GM, 두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 2025년 말 가동…1년 미뤄

"전기차 수요 맞춰 효율적 자본 투자 필요"
'40억달러 투자' 오리온공장 생산 속도조절
美 전기차 성장세 둔화…판매가 하락세
  • 등록 2023-10-18 오전 11:33:48

    수정 2023-10-18 오후 6:16:2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EV) 수요 둔화세에 따라 미국 내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했다.

2022년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공개된 쉐보레의 픽업트럭 실버라도 EV(전기차) 모델(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오리온공장에서 애초 내년부터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등 전기 픽업트럭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2025년 말까지 늦춘다고 밝혔다.

GM은 두 번째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 가동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진화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효율적으로 자본 투자를 더 잘 관리하기 위한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GM은 공장 가동에 앞서 “새 전기 픽업트럭 모델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공정 등 개선사항을 구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GM은 오리온공장을 전기 픽업트럭 전용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처럼 GM이 전기차 공장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고 나선 것은 전기차의 판매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51%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69% 성장한 것과 비교해보면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또 전기차 업체 간에 경쟁이 가속하면서 테슬라 주도로 전기차 판매가격을 내리는 등 수익성 악화도 한몫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가는 4만8000달러(약 6500만원)으로 지난 1월 5만9000달러(약 8000만원)와 비교해보면 18.6%(1만1000달러) 급감했다.

전기차 공장 가동 지연 탓에 2022년부터 2024년 중반까지 북미에서 전기차 누적 40만대 생산 목표 등 GM이 이전에 발표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CNBC는 지적했다. GM 대변인은 “현재 회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에 대한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한 달 넘게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과 진행 중인 임금협상과도 관련이 없다고도 설명했다.

오리온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던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EV 모델은 GM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디트로이트에 있는 팩토리제로에서 조립될 예정이다. 실버라도 EV는 한정 생산이 진행 중이며, 시에라 EV는 내년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 GM은 전기차 공장과 별도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함께 미시간주 랜싱에 전기차 배터리 제3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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