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은 1000억원이 넘는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의 현행 시스템과 제도 등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빠른 사태해결 의지를 보였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수상 한 뒤,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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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 후 기자들과의 질의에서 환매중단 고객에 대한 보상문제와 관련해 “이제 일주일 정도 지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정리가 덜 돼 있다”며 “대표이사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관련 사항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상 방침과 관련해선 법무팀 등과 함께 내부적 컨센서스(의견 취합)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도의적인 문제와 법리적 문제가 동시에 존재하는데 괴리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운용사가 사기를 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걸러낼 장치가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정 사장은 “금감원에서 제시한 사모펀드 판매 기준에서는 판매사가 판매만 했지 내용을 점검해도 안 된다고 돼 있는데 우리는 매달 사모펀드 잔고를 확인하고 운용 내역을 제시하지 않는 운용사는 펀드를 팔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해왔다”며 “운용내역은 판매사가 사무수탁관리회사에서 명세를 받아야 확인하는데 직접 받을 수 없었음에도 운용사를 데리고 가서 받은 잔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리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투자자가 손해를 본 것은 제도상 헛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더 완벽했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사장은 “판매사가 부담해야 할 고통을 피할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책임지는 게 그만두는 것이라면 오히려 속이 편하겠지만 고객이나 조직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데 제가 해야할 일은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판매액은 NH투자증권이 4528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40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9억원, 대신증권이 4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