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장 돈 많이 벌어준 농산물은?

농진청 2014년산 농산물 소득 조사 결과 발표
비닐하우스 파프리카 재배시 소득 1588만원 '최다'
  • 등록 2015-08-10 오후 12:52:14

    수정 2015-08-10 오후 12:52:14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비닐하우스에서 파프리카(착색단고추)를 재배한 경우 지난 해 가장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맨 밭(노지)에서 맥주보리를 키운 경우엔 가장 적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일 쌀보리, 시설오이, 시설장미 등 58개 작목에 대해 4306농가를 대상으로 재배면적 300평(10a) 당 평균 소득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돈을 벌게 해준 작목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파프리카(1588만원)였다. 소득 산정 기간은 한 번 타종한 뒤 수확할 때까지다.

평균 소득 순위 1위부터 18위까지는 모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작목으로 파프리카에 이어 오이(촉성) 1399만원, 시설장미 1286만원, 시설감귤 1279만원, 토마토(촉성) 1243만원, 딸기(촉성) 1185만원, 시설가지 1059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승용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는 “시설작물의 경우 소득은 높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정밀한 재배 기술이 요구돼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다”면서 “또 매년 수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높은 소득을 보장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지 작목의 경우 생강이 392만원으로 가장 소득이 많았다. 다음으로는 노지부추 380만원, 노지포도 366만원, 녹차 350만원, 오미자 337만원, 복숭아 314만원, 배 273만원, 유자 265만원, 쪽파 20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58개 작목 중 가장 돈이 안됐던 것은 맥주보리(21만원)였다. 또 쌀보리 27만원, 겉보리 36만원, 가을감자 81만원, 양배추 85만원, 참깨 87만원, 봄감자 91만원, 봄무 97만원, 노지풋옥수수 99만원 등도 평균 소득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무와 배추는 김장철인 가을에 시장에 내놓는 것이 봄에 파는 것보다 수익성이 좋았다. 지난 해의 경우 봄무와 봄배추를 재배했을 때는 각각 97만원, 117만원을 벌었지만, 가을무와 가을배추는 122만원, 129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한편 2013년보다 소득이 늘어난 작목은 총 31개였으며, 생강, 시설가지, 시설장미, 맥주보리, 엽연초, 인삼 등 6개는 소득이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27작목은 소득이 감소했으며, 20% 이상 소득이 줄어든 것은 노지시금치, 당근, 시설시금치, 노지감귤, 대파, 양배추, 반촉성토마토, 시설상추 등 9개였다.

노지감귤과 노지포도 등은 기상여건이 좋았던 것이 오히려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가격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3년 시설재배 농산물 작목별 소득현황 <자료=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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