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이미 쏘나타를 따라잡은 데다 변방에 머물러 있던 쉐보레 말리부도 더 강력해진 신모델로 돌아왔다.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기아자동차(000270) K5를 포함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한국GM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쉐보레 신형 말리부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야구장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 신차발표회다. 신형 말리부도 이전 모델과 확연히 달라졌다. 배기량을 낮춘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높였다.
주력 모델인 1.5 터보는 16~17인치 타이어 기준 국내 공인 복합연비가 13.0㎞/ℓ로 이전보다 10% 이상 높아졌다.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차체 길이를 이전보다 10㎝ 늘리면서도 무게는 130㎏ 줄였다. 고성능 모델인 2.0 터보의 최고출력은 253마력으로 동급 최고다. 웬만한 스포츠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힘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총 5종의 가격은 2310만~3180만원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이제는 쉐보레가 무겁거나 연비 안 좋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제품력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 중형 세단 고객의 기대를 웃도는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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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형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1일 출시한 신모델 SM6가 쏘나타를 위협하면서부터다. 현대차 쏘나타는 10년 가까이 압도적인 중형 세단의 1인자로 군림해 왔다. 2014년 신모델 출시 후 2년 동안 국내 최다 판매 모델이기도 했다.
SM6가 이를 흔들었다. 출고 첫 달인 3월 6751대가 판매되며 쏘나타(7053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택시 등 법인차를 뺀 개인판매는 사실상 앞선다. SM6의 누적 계약대수가 이미 2만대를 훌쩍 넘긴 만큼 당분간 맹공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연식변경 모델과 함께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판매 라인업을 보유했다는 강점을 앞세워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기아자동차(000270) 신형 K5도 만만찮은 경쟁자다. 국산차 최초로 세부 디자인을 두 가지 종류로 차별화하며 출시해 쏘나타는 물론 다른 경쟁자와도 차별화했다. 동급 모델 중 가장 낮은 가격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의 SUV 이동으로 중형 세단은 잇따른 신차 투입에도 시장 자체는 커지지 않고 있다”며 “그런 만큼 이들 4종의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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