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까지만 해도 흐름이 다소 불안했다. 멕시코발 돼지독감이 미국과 캐나다 등 인근 국가를 거쳐 유럽까지 확산됐고, 우리나라에서도 9명의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줄줄이 들려오며 투심을 짓눌렀다. 장중 한때 코스피는 1300선을 밑돌며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증시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상승폭을 키워가는 데는 모처럼 매수에 나선 기관의 공이 컸다. 이달초 이후 매도로 일관하던 기관이 18거래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증시에 힘을 불어넣었다.
외국인도 하루만에 다시 매수기조로 복귀하며 기관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1378억원, 외국인은 149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그동안 랠리장세를 주도했던 개인은 이날 종일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이날 하루동안 개인이 순수하게 내다판 주식은 2738억원어치. 지난 9일 이후 개인이 매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장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이 줄어들면서 장중 한때 2% 넘게 하락했던 의약업종은 0.02% 하락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최근 세게 조정받았던 업종들이 그 반작용으로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한국전력(015760)이 5.4% 오른 덕에 전기가스업이 4.8% 뛰어올랐다. 삼성테크윈(012450)(4.07%)과 삼성이미징(108070)(5.97%)이 나란히 상승하며 의료정밀업종도 4.7% 올랐다.
미국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우려로 전날 급락했던 국내 은행주들도 4~6%대 상승률을 보이며 급락분을 다소 만회했다. 우리금융(053000)이 6.3% 오른 것을 비롯해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가 나란히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상한가 15개를 포함해 66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해 171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5억9129만주, 거래대금은 5조5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억주 및 8조원을 넘나들던 최근의 규모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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