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 회장 후보자 인터뷰 '강행'…금감원 요청 '묵살'

  • 등록 2018-01-15 오전 11:51:54

    수정 2018-01-15 오전 11:53:59

[이데일리 전상희 유현욱 기자]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차기 회장을 뽑는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당초 일정대로 이날 오전부터 서울 모 호텔에서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2015년에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올해에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서울 중구의 한 호텔 VIP룸을 빌려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를 보고 나온 한 예비 후보는 “예민한 상황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 후보자 이외에도 다수 후보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어 이날 오후에도 면접이 진행될 전망이다. 인터뷰 대상자는 총 16명이다.

앞서 이날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인터뷰를 앞두고 금감원은 지난 12일 회추위에 선출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하나금융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검사를 진행 중인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일정을 진행하라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전날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즉각 회장 선임 일정을 연기를 먼저 요청한 것은 없다고 반박한 뒤 예정대로 이날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다음 날까지 인터뷰를 진행한 뒤 쇼트리스트를 발표하고 22일 심층 인터뷰 후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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