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민안전처가 지난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발생한 사조산업 원양어선 ‘501 오룡호’ 침몰사고 당시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시인했다.
박 후보자는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구조 신호를 받은 즉시 모든 조치가 돼야 한다”면서 “황금 골든타임에 (대처하는 것이) 조금 지연됐다”고 말했다.
애초 박 후보자는 “14시에 (구조 신호를) 수신해서 14시 1, 2분에 러시아에 구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분이 아니라) 40분 가량 걸려서 신속한 대응이 아니었다”고 반박하자 골든타임을 놓친 사실을 인정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1일 오후 2시6분경 ‘501오룡호’ 위성조난신호(LUT)를 접수받고, 2시40분 러시아 구조조정본부(RCC)에 긴급 구조 요청을 했다.
노 의원은 “국민안전처는 (오룡호 사고 수습 관련) 구체적 대책을 지시하지 못했다. 미국은 국내외 재난 총괄을 국민안전처 같은 기관이 맡고 있는데 국민안전처는 이번에 협조 요청만 했다”며 “국민안전처가 재난 안전 관련 총괄 기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안전처가 모든 재난에 대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