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사랑한 포토그래퍼 마리오 테스티노

화끈하고 강렬한 '마리오 테스티노: 은밀한 시선'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0월19일부터 11월30일까지
고 다이애나비 사진 등 영국 왕실 사진도 공개
  • 등록 2013-10-18 오후 3:35:10

    수정 2013-10-18 오후 3:35:10

마리오 테스티노 ‘기네스 팰트로’(사진=지온아트앤디자인)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할리우드 톱스타 기네스 팰트로가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감싸쥐고 활짝 웃는 사진이 있다. 흔히 보는 시상식장이 아니다. 베니티 페어가 주최한 시상식 후 파티장이다. 화려하고 은밀해 보인다. 분명 친분이 깊은 사람이 바로 앞에서 찍었음에 틀림없다. 또 다른 할리우드 섹시 여배우 케이트 모스의 사진도 비밀스럽고 선정적이다. 속옷 차림으로 욕실에서 외출 준비를 하는 순간이다. 역시 바로 곁에서 찍었다. 이번엔 포토그래퍼가 욕실 거울에 비쳤다.

페루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 마리오 테스티노(59)가 자신의 작품 사진들을 들고 처음 방한했다.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30일까지 이어질 ‘마리오 테스티노: 은밀한 시선’전을 공개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무엇보다 이해가 쉽다. 우리가 익숙한 사진이라는 매체이고 사진 속 주인공들은 모두 낯익은 얼굴이기 때문이다. 1부 ‘시대의 아이콘, 셀리브리티들의 인물사진’엔 TV와 영화, 잡지에서 보던 슈퍼스타들이 모두 모여있다. 머리를 하얗게 염색한 채 빨간 후드 트렌치코트를 입은 레이디 가가, ‘레이 오브 나이트’ 앨범 커버사진 속 마돈나,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내며 자신의 밴에서 내리는 슈퍼모델 지젤 번천 등등. 화려하고 강렬하다.

2부 ‘마리오 테스티노가 뽑은 패션사진들’에는 테스티노가 직접 고른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극단적인 상업사진과 톱스타들의 지극히 사적인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3부 ‘영국 왕실의 초상’에는 세련미와 기품이 넘치는 로열 패밀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 다이애나비의 젊은 시절 사진도 많다. 최고의 상업작가가 포착한 가장 자연스런 왕가의 모습이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86점이 소개된다.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다.

마리오 테스티노는 지난 30여년간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패션계와 미술계의 저명인사들을 사진에 담았다. 버버리의 광고 캠페인은 15년 넘게 맡아오고 있으며 샤넬·루이비통·구찌·프라다등 명품 브랜드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작가로 통한다. 상업작가로는 드물게 1990년대 중반부터 런던·파리·뉴욕·마드리드·도쿄·상하이 등 주요도시의 미술관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그의 대표적인 뮤즈로는 케이트 모스, 지젤 번천 등이 있다.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8000원. 02-790-3763

마리오 테스티노 ‘케이트 모스’(사진=지온아트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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