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없이 떨어지던 가격을 기술력으로 버텨낸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등 업계 수위를 달리는 국내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D램價 드디어 올랐다..1달러 근접
16일 대만의 반도체 가격정보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2Gb 256Mx8 1333MHz의 이번달 초 고정거래가격은 0.94달러다. 지난달 말(0.88달러)에 비해 6.82%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DDR3 2Gb D램 가격추이. (출처=D램익스체인지) |
특히 세계 3위 D램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15일 일본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형식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PC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D램 가격이 반등한 것은 후발 D램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업체 지배력 더욱 공고해질 듯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최근 엘피다의 재무상황에 대해 "사실상 자생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면서 "갑자기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금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에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엘피다 뿐이 아니다. 미국 마이크론의 적자폭도 더 커지는 추세이며, 세계 5위 D램업체인 대만의 난야는 영업이익률이 -127%에 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이미 경쟁력의 무게 추는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44.3%)와 하이닉스(23.3%)를 합한 점유율은 67.6%로, 지난해 3분기보다 2.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엘피다는 12.6%에서 12%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의 씨앗으로써 반도체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미국(마이크론), 일본(엘피다)의 주요 업체들이 실제 파산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추가 투자 여력이 없다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은 자명하다"면서 "결국 국내업체들이 D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마침내‥D램價 9개월 만에 반등 ☞삼성 TV 美서 부품 불량..소비자 집단소송 ☞[특징주]삼성電·하이닉스 약세..`급등으로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