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2월 07일 18시 1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웅진에너지(103130)가 일반공모 방식으로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한다. 최대주주 웅진홀딩스는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일반공모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신주인수권 행사시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오는 14~15일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일반공모한다.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4%로 만기일은 2016년 12월19일이다. 신주인수권행사는 내년 1월19일부터 가능하다.
신주행사가액은 4945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발행 가능한 신주규모는 2426만주이다. 전체발행주식(6209만주)의 39%에 해당한다. 현재 최대주주 웅진홀딩스(2356만주·지분율 38%)의 지분율은 이번 BW발행으로 최대 25.8%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홀딩스는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일반공모로 진행되는 만큼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웅진에너지는 이번 유입자금으로 시설투자와 원재료 구매등과 같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업황 불황으로 신규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공격적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태양광 선두기업으로서 이들과 격차를 더 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말했다. 대표주관사 우리투자증권이 잔액인수할 예정으로 자금을 확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웅진에너지가 지분희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일반공모를 선택한 이유는 주주우선공모보다 소요일정이 짧다는 데 있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 업황 자체가 슬로우다운인 상태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차입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이자비용이 부담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파워와의 관계가 모두 정리된다면 현재의 주가는 저가메리트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태양광업체 선파워는 지난 2002년 웅진그룹과 합작해 태양광산업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를 설립했고, 현재 2대주주이다. 그동안 선파워가 웅진에너지에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면 웅진에너지는 잉곳을 만들어 선파워에 납품해왔다. 이에따라 선파워에 대한 웅진에너지의 매출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2009년 95.4%, 2010년 81.3%, 2011년 3분기 65.1%로 선파워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말부터 선파워가 웅진에너지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초 31.24%였던 지분율은 16.36%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대해 웅진에너지 측은 "선파워와 2016년까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 내년 공급물량을 올해보다 더 늘리기로 상호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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