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1600선 반납..`中증시 급락`(마감)

상하이종합지수 급락에 투자심리 위축
양호한 생산 지표에 낙폭 축소..`외국인 7일만에 순매도`
  • 등록 2009-08-31 오후 3:20:52

    수정 2009-08-31 오후 3:20:52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코스피가 내림세로 돌아서며 하루만에 1600선을 내줬다. 중국증시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장 중 1580선도 위협받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발표된 생산 관련 지표들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미흡한 소비심리 지표가 발표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신규상장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로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아시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6.09포인트(1.00%) 떨어진 1591.85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수급이 악화됐다. 외국인은 248억원 팔자우위를 보이며 7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944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고, 개인은 238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165억원 매물이 출회됐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증시가 급락하며 아시아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는 물론이고 민주당 정권교체에 따른 기대감으로 오르던 일본증시도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운수창고업종이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밀렸다. 의약품업종이 4% 가까이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고, 기계와 운수장비, 섬유의복, 건설업종 등은 2%대의 낙폭을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차익매물이 나오며 시가총액 상위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는 속에서 현대모비스(012330)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관련주인 현대차(005380)와 현대제철, 기아차, 글로비스 등은 오르며 관련주의 움직임이 엇갈렸다.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른 수혜 기대감 속에서도 농심과 오리온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반등하고, 하이닉스(000660)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주의 질주가 거셌다.
 
5개 상한가 포함 253개 종목이 올랐고, 9개 하한가 포함 566개 종목이 떨어졌다. 7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3656만주와 6조418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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