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 안모 씨는 지난 2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해 “주변에서 정인이의 학대를 의심해왔지만 왜 스스로 알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씨는 “자녀가 위험에 노출됐을 때 가장 큰 방패막이가 되어주어야 하는 게 부모의 당연한 도리지만 그런 책임감이 조금도 없었다”며 “정인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라고 했다.
또 “정인이를 살릴 수 있었던 기회가 여러 번이었지만 단 한 번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아이의 상태를 속단했던 스스로가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안 씨는 특히 아내 장 씨의 학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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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는 이번 반성문에서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강조했다.
정인 양 양부모는 첫 공판이 열리기 전 법원에 처음으로 반성문을 냈다.
불구속 기소된 안 씨는 첫 재판과 지난 17일 열린 두 번째 재판 모두 신변보호를 요청해 청사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출석했다. 2차 공판에서는 정인 양이 겪었던 피해 사실에 대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홀트아동복지회 담당자 등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정인 양 양부모에 대한 3차 공판은 다음 달 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이 재판에선 양모 장씨에게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심리분석관과 이웃 주민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