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은 세상 시원하게 긁어주는 ''품바'', 5천회 돌파 재공연

정승호 최종원 박혜미 등 거친 스태디 공연
  • 등록 2009-03-18 오후 6:32:43

    수정 2009-03-18 오후 6:32:43


 
[노컷뉴스 제공] 각설이의 신명나는 1인 연극 '품바'가 돌아왔다.

경제한파가 불어닥친 올해, 28세가 된 최장기 연극 '품바'(연출 김승덕, 제작 극단두레)가 4월10일부터 대학로 두레홀2관에서 재공연을 갖는다.

지난 81년 초연된 이후 2003년까지 총 4,500여회 공연되며 정승호, 박동과, 최종원, 박혜미 등 낯익은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였던 '품바'가 올해 5,000회 공연을 맞이해 새로운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해 연말까지 공연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는 품바의 고수로 2,500여회 공연을 소화해온 4대 고수 김승덕씨가 연출을 맡았고, 16대 품바 전수환, 18대 품바 문정수, 10대 고수 이상화가 번갈아 무대에 선다.

'품바'는 15명의 유명 배우를 배출해낸 국내 최장기,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던 작품 중 하나. 일제시대와 광복, 한국전쟁 등을 거치는 각설이패 우두머리인 '천장근'이 겪는 인생역정을 1인14역의 연기와 풍자와 해학으로 꼬집어 관객들을 시원하게 해준다.

최근의 세태와 정치적 상황 등을 적극 반영하고, 익숙한 구전민요와 각설이타령, 익살스러운 몸짓 등을 더해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품바'의 저력을 다시한번 선보일 예정이다.

김승덕 연출가는 "'품바'는 어려울 때 흥행 기록이 높은 작품"이라며 "힘든 요즘, 관객들이 웃음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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