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대까지 오르며 지난 6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지면서 환율이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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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9.1원)보다 10.7원 오른 130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30일 1317.7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하락한 1297.5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개장 직후 상승 전환되며 1300원을 돌파해 오후 1시께부터는 상승 폭을 확대하더니 마감 직전 1310.2원을 터치했다. 투자자들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가 예상보다 크지 않자 오후께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수급이 활발하진 않았는데 결제 수요(달러 매수)가 더 많았다”며 “환율이 1300원을 넘어가면서 달러를 사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해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고용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민간고용 지표와 신규 실업청구 건수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4분 기준 102.49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강세이긴 하지만 전날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장 초반 절상 고시로 인해 7.17위안에서 거래됐으나 오후 들어 상승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 코스피 시장에서 24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900억원대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8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1310원이 뚫렸다면 다음 주는 1320원 이상을 향해가는 장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환율의 방향성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6억2900만달러로 집계됐다.
| 4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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