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향하는 난민선 전복 67명 실종… 당국 난민캠프 설립 논의 재개

  • 등록 2012-08-14 오후 8:35:55

    수정 2012-08-14 오후 8:35:55

【캔버라=AP/뉴시스】호주 당국이 14일 인도네시아에서 떠나 호주로 향하던 난민선이 실종돼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난민선 난파 사고로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호주 정부가 난민을 위한 캠프를 설립하는 논의를 재개했다.

이날 제이슨 클레어 호주 내무장관은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호주로 향하던 선박이 호주에 도착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탑승자들의 안전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스리랑카 등 여러 국가에서 온 수많은 난민들이 호주 북부 크리스마스섬을 통해 불법 입국을 시도했고, 노후한 선박과 과다 승선으로 전복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난민 200여 명을 태운 배가 전복돼 90명 이상이 사망·실종됐고, 지난해 12월에도 아프간과 이란 난민 250여 명을 태운 선박이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침몰돼 47명만 구조되고 200여 명이 숨졌었다.

한편 지난 3년 동안 600여명이 이 같은 밀항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호주 정부는 호주 본토가 아닌 섬에 난민 캠프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정책은 전 하워드 정부에서도 추진된 바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난민들을 나우루 혹은 인근 파푸아뉴기니에 세워진 캠프에 일정 기간 수용한 후 합법적 절차를 거쳐 호주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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