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깜짝실적`…3분기엔 `주춤`할듯

전문가 "3분기 영업익 4500억 예상"
"3분기 환율 하락속도가 최대변수"
  • 등록 2009-07-23 오후 4:06:05

    수정 2009-07-23 오후 4:06:05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올 2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65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괄목할만한 경영실적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3분기에는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과 개별소비세 인하혜택 종료 등으로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대차(005380)는 23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영업이익이 6573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327.5%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4.0% 늘어난 8조799억원을 나타냈고, 순이익은 8119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론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7조8702억원의 매출과 5145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같은 현대차의 깜짝 실적은 유리한 환율과 소형차 경쟁력, 정부의 세제지원책 덕분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문가들이 많다.

송상훈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은 "3분기에는 조업일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제지원책으로 고객들이 차량을 앞당겨 구매한데다 해외시장 상황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는 3분기에 45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어느정도 받쳐준다면 올해 영업이익은 1조6천억원, 순이익은 2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3분기에 비해선 기저효과 등에 따라 큰폭의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월 들어 내수판매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은데다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작년 3분기 대비 기저효과, 그리고 냉연강판 등 원재료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재고물량이 작년말 3.5개월분에서 최근 2.8개월분으로 줄었고 환율혜택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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