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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이다. 상승폭은 지난 3월(1.0%) 이후 최대치다.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은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물가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0.8% 올라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상승률 0%대 상승률이다. 체감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도 0.5% 올라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3월 상승폭(1.8%)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배추 69.8%·고구마 56.9%·토마토 45.4% 폭등
지난달 물가 상승은 역대 최장기간 지속됐던 장마와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8% 급증해 2017년 1월(15.9%)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채소만 놓고 보면 28.6%가 폭등해 2016년 11월(33.4%)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재난지원금 지급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축산물 물가는 8월 들어서도 휴가철 소비가 늘며 10.2%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가 각각 16.2%와 9.5% 올랐다. 수산물 역시 6.4%로 물가오름세 이어갔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장마와 집중호우 영향은 9월까지 이어질 것 같다”며 “추가적인 태풍 등의 영향으로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석유류 10.0% 하락…코로나로 외식물가 상승 둔화
재난지원금 소진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향후 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재난지원금 효과로 음식서비스, 예식 등의 가격 상승을 예상했는데 지난달 0.5% 상승에 그쳐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물가 상승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달 물가에 태풍 등 기후여건과 코로나19 전개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핵심 성수품의 가격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공급량 확대 등을 통해 수급 불안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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