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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고유정은 체포 당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고유정은 지난 6월1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고유정은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검정 반소매 상의에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영상에서 경찰은 고유정에게 “살인죄로 체포합니다. 긴급체포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수갑을 채웠다. 고유정은 경찰이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왜요?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라며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호송차에 탑승하기 전 고유정은 ”지금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고유정이 전남편에 대한 살인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중앙일보에 “(살해) 증거들을 다 없애기 전에 경찰이 너무 빨리 와서 살인을 부인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고유정이 살인은 자백하고, 자기는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영상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청은 지난 28일 “영상을 언론사에 제공한 당사자는 박기남 전 서장이 맞다”며 “개인적으로 영상을 제공한 행위 자체는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위반”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