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새누리당 국감 파업, 민생 파업이자 민생 포기 선언”

유가족이 반대하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있을 수 없어
  • 등록 2016-09-26 오전 10:50:34

    수정 2016-09-26 오전 10:50:34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하고 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보이콧한데 대해,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조롱하며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국감 파업은 민생 파업이자 민생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또 국민을 선택하지 않았다. 민생과 안전, 안보의 위기에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농림부 장관 해임안이 가결되자마자 독한 말씀들을 쏟아냈다. 김 장관 해임 건의안 가결은 총선 민의를 받드는 국민의 최소한의 요구이다. 정부여당도 총선민의를 받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그러나 지금 변한 것이 무엇인가. 박 대통령은 국회가 가결시킨 해임건의안을 거부한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이번 해임건의안 통과는 실체적 사유와 절차적 사유가 다 갖춰진 것인데 대통령은 이것이 없다고 우기고 있다”고 힐난했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추 대표는 “민생 비상, 안전 비상, 안보 비상시국에 집권당이 국감파업을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민생보다 권력이 앞장설 수 없다. 국민보다 정부가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새누리당이 살펴야 할 것은 대통령 심기가 아니라 국민 심기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엄중하게 말한다.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조속히 결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우리라도 민생을 지키겠다. 우리라도 안전, 경제, 안보를 지키겠다. 새누리당이 파업을 하더라도 국회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우리당은 더욱 의연하게 민생을 살리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지 317일만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더 이상 백남기 농민과 유족에게 품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 명백한 영상자료와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은 부검을 하겠다며 한밤중에 영장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사과는 고사하고 고인이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막아서다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추 대표는 “유가족이 반대하는 부검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국가의 품격은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 가시는 길만큼은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반드시 지켜드리겠다. 진실을 규명하고 시시비비를 가려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추미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주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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