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성동조선해양에 2600억원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실사보고서는 채권단과 협의가 끝나면 10월중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연말까지 (성동조선해양 지원에) 약 26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4200억원~4800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이 자금 지원에 동의하지 않아 수은이 채권의 75% 이상을 지게 되면 성동조선해양을 수은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시켜야 돼 BIS비율이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행장은 “BIS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성동조선해양과 직접 관계가 강하지 않고 경제 사정이 어려워 여신이 팽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올해 8월까지 조선사 선수금환급금(RG) 등 조선해양산업 지원에 쏟은 돈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지원액 12조9000억원의 84%에 달한다. 조선사 여신잔액은 8월말 26조원으로 수은 총여신의 21% 수준으로 집계됐다. 조선사 여신잔액 중 대형 6개사(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 현대미포, 한진중공업) 여신은 21조1000억원, 성동조선 등 중소 4개사 여신이 4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행장은 “조선사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방지를 위해 과도한 헤비테일 거래에 대한 이행성보증(RG)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헤비테일이란 선수금을 적게 수령하고 잔금 대부분을 선박 인도 시점에 받는 계약 방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