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본 광주 살인사건 용의자의 범죄 직전 모습

  • 등록 2014-10-01 오후 1:34:59

    수정 2014-10-01 오후 6:12:2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여중생 A(14·중1)양과 A양의 어머니(41)·외할머니(68) 등 3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34)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 1일 오전 ‘자신을 무시했다’며 3년간 만나온 여성과 여성의 딸, 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김모(34)씨가 살인 혐의로 붙잡혔다. 사진은 CCTV 장면. / 사진= 뉴시스(광주 서부경찰서 제공)


김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 광주 서구 치평동의 모 아파트에서 A양의 어머니, A양, 외할머니를 연이어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오후 6시쯤 김 씨는 사귀던 사이인 A양의 어머니와 관계가 최근 소원해지자 환심을 사기 위해 꽃바구니를 들고 A양의 집을 찾았다.

이 장면은 엘리베이터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이 입수한 CCTV 화면에서 그는 모자를 쓴 채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가방을 메고 있는 그가 휴대 전화를 확인하는 모습도 찍혔다.

이후 김 씨는 A양의 어머니와 대화하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A양의 어머니를 목 졸라 살해했다. A양의 집을 찾은 외할머니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김 씨는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A양마저 질식시켜 살해하는 끔찍한 행동을 저질렀다.

김 씨는 타고 온 렌터카를 이용해 도주한 후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뒤 전북 고창지역의 야산 밑에 차를 세워놓고 은신하던 중 경찰에 검거됐다. 광주 경찰은 A양이 결석하고 연락이 되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학교 측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A양 가족이 살해당해 방치된 현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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