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과 합병하는 방안과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방안을 비교한 후 하나금융에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겠다는 입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이날 "26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며 "그 전에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중) 하나를 양자 택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은 우리금융 인수 입찰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이다.
김 회장 발언대로라면 하나금융은 아직 우리금융 인수 포기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은 하나금융이 인수를 추진한다 정도지 외환은행을 산다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론스타가 최근까지 호주의 ANZ은행과 외환은행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는 것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거론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 은행권 M&A 때마다 신중했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외환은행과 협상을 벌인다는 사실 자체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 외부에 공개된 사실만 따져보면 우리금융보다는 외환은행이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분리 매각되는 지방은행을 제외하곤 유찰 등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빠지더라도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유효경쟁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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