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연대투쟁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선언적 의미 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연대투쟁의 강도가 낮더라도 일정부분 현실화 된다면 노사갈등고조와 이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 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그룹 내 계열사 노조가 연대투쟁을 결의하기는 지난 94년 현총련(현대그룹 내 노조 연합)이 해체된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산하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노조 뿐만 아니라 위스코·현대오토넷, 아이아 등 한국노총 산하 노조 대표도 참석했다.
◇ 노조,`연대투쟁`카드 불쑥 꺼내..왜?
현대기아차그룹 내 노조는 지난 94년 현총련이 해체될 때까지 그룹 노조 차원에서 활동해 응집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현총련이 해체되고 그룹 내 노조는 산별노조 형식으로 각기 다른 길을 걸었다.
현대기아차그룹 내 15개 노조는 지난 2006년부터 매월 `현대기아차 그룹 정책단 회의`를 통해 재무제표와 경영사항 등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 현안을 논의해 오던 차원 정도에 머물러 왔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등 위급한 분위기 속에서 노조가 연대해 투쟁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 완공, 현대차 체코 공장 증설 등으로 국내 공장의 물량이 해외 공장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방어`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올 연말 완공 예정으로, 쏘렌토R과 준중형인 포르테 등의 생산라인이 깔릴 것이 예상된다. 이렇게 해서 국내 공장의 물량이 감소하게 되면 이는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방어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 연대투쟁, 힘 받을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사항이나 각 사업장의 쟁점이 다른 상황에서 공동투쟁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등이 전혀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투쟁으로 얻을 수 있는 실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좋지않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등 분위기가 흉흉한 마당에 노조의 연대투쟁이 나오면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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