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론스타가 한국 사업을 철수하기에 앞서 외환은행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외환은행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주총소집통지 공고사항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3월과 6월 9월말 분기에 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정관에 마련키로 하고 이를 오는 28일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 주요은행들은 이미 분기 또는 반기 배당정책이 정관에 반영돼있다"며 "당행의 정관을 국내 경쟁은행 및 글로벌 은행과 동일한 기준으로 표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배당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분기말 현재 주주에게 이익을 배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주총에서 통과되면 바로 시행된다.
론스타는 이번 분기배당 결의를 통해 연내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팔고 나가더라도 추가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됐다.
다음 달 말 HSBC와 외환은행 지분 매각 계약 시한을 앞두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보류된 만큼 계약 파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론스타는 기존에 투자했던 극동건설과 스타타워, 스타리스를 이미 처분한 상태이며 LG카드와 삼성카드, 우리카드 등 2조원 규모의 카드채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외환은행 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론스타가 6월이나 9월 정도에 분기배당을 받고 외환은행 지분을 분할 매각해 빠져가갈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론스타가 카드채와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투자자산을 이미 처분했다"며 "한국내에서 론스타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만큼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론스타, 외환은행 분기배당도 챙길까
☞외환銀, 스톡옵션 부여·사외이사 선임
☞하나HSBC생명 출범…"국내 톱10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