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9월 기준금리 0.25%로 동결…오후 3시반 기자회견(상보)

9명 만장일치 동결…시장 예상에도 부합
금리 인상 속도·폭 여부 관건
  • 등록 2024-09-20 오후 12:24:57

    수정 2024-09-20 오후 12:34:05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6월 14일 일본은행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은행(BOJ)가 20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를 0.25%로 유지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9명 정책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시장도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지난 7월 말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달러=161엔 후반까지 오르며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는 급격한 엔저현상 해소로 이어지며 금융시장을 크게 흔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금융정책을 현상유지해, 7월 말 있었던 금리 인상 효과나 금융시장 동향, 경제물가정세를 신중하게 지켜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은행 간부도 교도통신에 “최근 미일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엔화 약세가 수정되고 있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20일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관건은 이날 오후 3시 반에 있을 우에다 총리의 기자회견이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물가가 BOJ의 전망에 따라 회복경로를 지속할 경우, 단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연내 추가 인상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 4개월 연속 BOJ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다만 금리 인상은 물가상승률 요소만 고려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질임금 상승률(명목임금 인상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체감상승률) 등 경제 회복이 뒤따라줘야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일본 실질임금은 지난 6, 7월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변수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와 차기 일본 내각 선출 등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8일 4년 반만에 0.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27일에는 사실상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치러진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등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 역시 일본의 금리 정책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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