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풍산개 품은 광주에…"곰이·송강 잘 부탁해"

  • 등록 2022-12-13 오후 3:00:17

    수정 2022-12-13 오후 3:00:1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에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키우게 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광주시청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갖고 “어제(12일) 오후 문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잘 길러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광주에 우리 풍산개를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풍산개 곰이 (사진=청와대 제공)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곰이와 송강을 보러 광주에 방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광주는 늘 가고 싶은데 머지 않은 시간에 가겠다”고 답했다고 강 시장은 전했다.

곰이와 송강은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로 문 전 대통령이 맡아 키우다 정부에 반환한 뒤 광주 우치동물원이 위탁해 기르게 됐다.

전날 언론에 공개된 곰이와 송강에 대해 강 시장은 “곰이와 송강은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다. 그런 만큼 광주에서 평화의 씨앗을 키우듯이 잘 키우겠다”며 “문 전 대통령도 곰이와 송강이 보고 싶어서라도 광주에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물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산책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풍산개 사육비와 병원비는 광주시 산하기관인 동물원 예산으로 부담한다. 동물원 측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산개 후손 2마리도 이미 살고 있어 추가 사육 비용이 크게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 기록물로 분양이 아닌 대여형식으로 광주에 온 만큼 사육에도 제한이 따를 전망이다.

이들 풍산개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2시간씩 산책 때만 시민에게 공개되고, 도난과 분실에 대비해 동물원 내 실내사육장에서 키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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