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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03년부터 올해 14회째를 맞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아시아 대표 거리예술의 유통 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다.
서울시와 함께 축제를 주관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주철환 대표는 21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재단으로 온지 3주가 됐다”며 운을 뗀 뒤 “도심 한복판 광화문에 산 지 10년 정도 됐지만 축제를 통해 즐거움을 얻은 적은 없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서울이라는 상징성과 거리, 예술이 모두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함께 즐기고 거리 속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세계 축제로 위상을 재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오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광장 및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과 더불어 일상공간인 플랫폼창동61, 망원시장, 길음1동 등 동네에서 열린다. 해외 공동제작 초연작부터 현대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9개국 47개 작품이 총 126회에 걸쳐 무료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를 기획한 김종석 예술감독은 “2003년 시작해 최근까지 정체성을 찾아가며 축제가 변모해왔다”면서 “올해는 색깔을 확고히 다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이 사는 일상의 생활공간을 찾아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관객과 배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집단적 소통을 통한 참여가 사회적 바람을 넘어 실천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거리예술축제가 가장 바람직한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있는 안산거리극축제 및 고양호수축제와의 차별점으로는 도심 속 유일 축제라는 희소성과 관객 반응을 꼽았다.
올해는 기존 일회성 공연형식의 개막작 대신 축제기간 내내 분위기를 유지해 줄 프랑스 까라보스의 설치형 퍼포먼스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을 시작으로 베스트셀러 작품을 거리예술로 작품화한 ‘눈먼 사람들’, 집과 회사를 오가는 현대인의 삶을 그린 ‘순례자들’, 이동형 거리극 ‘미션 루즈벨트’ 등 수준 높은 공연이 마련됐다. 특히 호주와 2년여 동안 제작과정을 거쳐 협업해 첫 선을 보이는 ‘시간의 변이’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역서울284’에서 펼쳐진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 해외유명 거리극 단체들과 예술감독 20여명이 축제를 방문하는가 하면 한국거리예술 비평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포럼도 연다. 지금까지 운영했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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