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 전 대통령 유족 측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후 6시 현재까지 2600명가량의 문상객이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오후 들면서 조문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첫날에만 수천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 정치인이나 과거에 함께 정치했던 정계 인사들이 주로 빈소를 찾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신 김영삼 전 대통령께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장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에 조화를 바치며 추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등 야당 정치인도 빈소를 찾았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은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합니다. 이 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든 큰 별이셨습니다”, “고인께서 일생 헌신하신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헌신은 국민들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방명록에 각각 글을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서 민주화의 큰길을 개척했던 큰 지도자라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야당과 민주화 운동에 큰 지도자였다. 정말 우리 사회의 큰 별이 지셨다”고 애도했다. 서울시는 23일 정오부터 서울광장에 김 전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인 조문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정치 인연을 맺은 인사들도 잇따라 빈소를 방문했다. ‘YS의 오른팔’로 불렸던 최형우 전 의원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빈소를 찾아 영정 사진 앞에서 오열했다.
대통령과 인연이 없는 일반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표하며 빈소를 찾았다.
아들과 함께 빈소를 찾은 박장휘(61·대구)씨는 “서울에 다른 볼 일이 있어서 왔다가 20~30대 시절 정치인 김영삼에 대한 추억이 생각나 오게 됐다”며 “유신 시절 국회의원직 제명을 당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산행을 갔다가 비보를 듣고 등산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은 최병일(57)씨는 “대통령 때보다는 유신 시절 민주화 투쟁을 하던 기억이 나서 빈소를 찾았다”면서도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은 YS만이 할 수 있었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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