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위 오전회의 마쳐…"남북관계 단비와 같은 계기되길"

1년만에 열린 남북공동위…날씨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 풀어
"오늘 회의가 경색된 남북관계에 단비 되길 기대"
오전회의 마치고 양측 입장 정리·조율 하는 듯
  • 등록 2015-07-16 오후 12:38:37

    수정 2015-07-16 오후 6:29:24

[개성=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 근로자 임금 인상 문제 등 개성공단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개성에서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오전 중 6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정회에 들어갔다.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발전기획단장과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한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정각부터 48분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내 회담장에서 공동위 전체회의를 가졌다.

이 단장 등 남측 대표단 5명이 공동취재단과 함께 회담 장소에 도착하자 먼저 도착해있던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 대표단이 맞이했다.

16일 개성공단 종함지원센터에서 열린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 참석한 이상민(왼쪽) 통일부 남북협력지부 발전기획단장이 북한측의 박철수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회담 시작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개성=사진공동취재단)
본격적으로 회의가 시작되자 남북 대표는 날씨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남북 모두 올해 들어 가뭄이 계속되다 최근 단비가 내렸다.

박 부총국장이 “요즘 서울 날씨는 어떠냐”고 묻자, 이 단장은 “그동안 가뭄이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비가 내려서 많이 해갈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박 부총국장은 “(북측은) 이번 초복에 평양에도 비가 퍼붓는 듯이 많이 내렸다. 아마 가뭄이 계속 왕가뭄, 왕가뭄 하다가 단비와 같은 좋은 효과를 줬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해갈에 좀 도움이 됐냐”라고 물었고 박 부총국장은 “농사작황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답했다.

양측 대표는 이번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개최를 자연스럽게 날씨와 연결시켜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을 비치기도 했다.

이 단장이 “단비가 내렸다고 하니 반갑고 정말 가뭄 속에 단비였는데 메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자,박 부총국장은 “오늘 6차 회의가 공업지구 활성화를 바라는 기업인들,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우리 모든 겨레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이 단장은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를 한다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잘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한 번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부총국장은 “이야기가 잘 이어지는 것을 보니까 오늘 회의가 비교적 전망 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가지게 된다”고 말하는 등 오전 회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이후 남북 대표단은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쌍방은 임금 문제,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당면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협의를 진행했다”며 “오전 전체회의에서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오후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해 여전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받았고, 군사분계선에서 근무하는 인민군을 비롯해 개성공단 내 경비원과 일부 북한 근로자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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