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부사장 "K9, BMW와 외관 흡사하다는 지적은.."

(상보)`직선의 단순함` 계승..디자인 경쟁력 강화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5월 출시 `K9`부터 적용
"K9과 BMW 5시리즈와 흡사하다는 평가는 칭찬"
  • 등록 2012-03-29 오후 3:22:34

    수정 2012-03-29 오후 3:38:55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지난 2007년 디자인 경영 선포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온 기아자동차(000270)가 `K9`을 기점으로 `미(美)적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디자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인 `고급감`과 `디테일`을 발표했다.

특히 오는 5월 출시되는 대형세단 K9이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이 적용된 첫 사례로,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이날 K9에 대해 `최고의 걸작`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 피터 슈라이어 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그는 "K9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의 핵심은 높은 수준의 디자인 고급감과 정교한 디테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K9은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K9의 외관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K9의 디자인이 BMW 5시리즈와 흡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전반적인 차체 라인이 너무 똑같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슈라이어 부사장은 이런 지적들을 `칭찬`으로 해석했다.

그는 "적절한 비례, 고급스러운 표면 처리 등을 통해 유럽 프리미엄 차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며 "그만큼 기아차의 디자인 품질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지향하는 디자인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은 지난 2005년 기아차 사장으로 취임한 정의선 현 현대차 부회장이 디자인을 핵심역량으로 설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6년 8월 슈라이어 부사장을 영입했고, 2007년 첫 디자인 방향성 `직선의 단숨함`을 발표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기아차는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정립했고, K5와 K7, 스포티지R 등 현재 생산되는 모든 양산차에 고유의 패밀리 룩을 적용해 레드닷 디자인상, iF 디자인상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현장에서 K9의 스케치 작업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사진=기아자동차 제공)


슈라이어 부사장은 "기아차에서는 과거 몸 담았던 회사들과 달리 많은 자유를 부여받았다"며 "하얀 백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결과물을 보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반이라는 시간에 이런 성과를 일궈냈다는 것은 다른 회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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