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이에대해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의선씨에게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지분 정지 작업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후계구도 정립을 위한 사전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현대모비스, 현대차 지분 추가 매입.."지주사 검토"
28일 현대모비스는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1285만4195주(5.83%)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종전 14.95%에서 20.78%로 높아졌다. 매입가격은 10만4000원으로 총 1조3368억원 규모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인해 현대모비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최소 출자 지분 요건(20%)을 갖추게 됐다.
이 관계자는 특히 "당장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 후계구도 정립 위한 `사전작업`?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2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씨를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시켜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내세웠다.
또 지난 5월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의 합병을 통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이 없었던 정 부회장을 현대모비스의 주주에 이름을 올리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전형적인 순환구조. 현대차가 기아차를, 기아차는 현대모비스를, 현대모비스는 현대차를 지배하고 있다. 순환구조상에서 현대모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차그룹이 계열사간 지분정리를 통해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의 변화를 통해 후계구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분 정리를 시작했다는 것은 후계구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화의 로드맵이 내부적으로 완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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