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센트테크(scent-tech)’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에서 최근 도전장을 내민 관련 스타트업이 구현해내고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특정 개인이 취향에 맞는 향기를 맡으며 잠에 들도록 유도하고, 결국 수면의 질을 향상한다는 포부다. 세계적으로 뷰티·의료 영역에서 센트테크 실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의 한 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한 스타트업이 현지 벤처투자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회사는 디지털 향을 활용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개인의 수면 상태 및 단계를 체크하고, 각 단계에 따라 각기 다른 향기를 분사해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좋은 수면은 건강에 필수적이나, 영국에서 성인의 74%는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결과가 있다”며 “향은 개인의 감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침으로써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는 과학적 연구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사들은 OW스멜메이드디지털의 기술이 상용화되기에 앞서 여러 분야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회사는 영국 메리로즈 역사박물관에 웨어러블 향기 전달 기기를 개발해 납품했고, UCL과는 후각장애를 겪는 환자를 위한 후각 훈련 툴을 개발하고 있다.
OW스멜메이드디지털처럼 의료 영역에서 센트테크를 활용한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이스라엘 기반의 앱센트메디컬은 향기로 수면장애를 완화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은 사람의 체취를 통해 암 유무 여부를 가려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