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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다보스포럼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자체’에 대한 감정 때문에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파괴한다는 것은 1만 500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시기에 11개의 시간대를 가진 광대한 영토가 외부개입 및 내부갈등에 노출된다는 것”이라며 “거대한 핵무장 국가가 (외부개입으로) 내부적으로 불안정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휴전이 성사되거나 휴전 관련 예비 논의에 도달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던 의견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내주는 대신 평화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지지가 필요로 하는 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이날 특별연설을 가졌다.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패배한다면 더 큰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며 우방국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연설을 마친 뒤 류허 중국 부총리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화상연설을 통해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