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조명 사용해 촬영" 장경태 의원, 명예훼손 고발당해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건사랑’, 보수 성향 시민단체 ‘새희망결사단’ 등이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사진에 ‘조명 설치’, ‘빈곤 포르노’ 등의 발언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방문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2일 건사랑과 새희망결사단은 이날 오전 서초경찰서에 장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장 의원이 김 여사의 캄보디아 방문 사진을 두고 “조명을 설치해 연출한 사진”이라고 주장, 국격을 훼손시키고 김 여사의 팬카페 회원들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승환 건사랑 대표는 “장 의원이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허위 사실을 무작위로 유포, 김 여사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러한 반국가적인 행동에 대해 엄벌을 처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외신과 전문가들은 김 여사의 사진에 대해 최소 2~3개의 조명을 설치, 콘센트 사진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조명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가 자국이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에 대한 구호 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했다”며 “이는 국제적인 금기 사항을 깬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방문한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오후 3시를 전후해 장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에 대한 고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엔 김건희 여사의 또 다른 팬클럽 ‘건희사랑’ 전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가 서울경찰청을 찾아 장 의원을 고발했다. 이날에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까지 ‘고발 행렬’에 가세했다. 이 의원은 “장 의원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게시글을 인용해 ‘마녀 사냥’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