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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무료에도 버스·지하철 이용승객 비슷
서울 고덕동에서 동대문과 종로를 거쳐 광화문을 운행하는 370번 버스. 이른 아침부터 버스 안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종각역을 지나자 승객들이 대부분 내려 한산해졌다.
항상 버스를 타고 회사로 출근한다는 서울 동작구 거주 백모(32)씨 “한강 이남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광화문까지 다니는데 오늘 내가 탄 버스는 언제나처럼 한산했다”며 “교통비 무료 혜택의 여파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이모(28)씨도 “성남에서 서울까지 출근하는데 오늘 특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느낌은 못받았다”며 “버스비 1000원 아끼겠다고 차를 타고 다닐 사람들이 굳이 버스를 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스기사가 파악한 상황은 시민 체감과 다소 달랐다.
370번 버스기사는 “평소보다 손님이 20% 정도 많다”면서도 “대중교통이 공짜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비까지 오니 차를 놓고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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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고등학생 입장에선 2부제 실시에 따른 출퇴근길 지하철 무료이용 정책의 효과가 몸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시행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선후불교통카드에는 적용이 되지만 1회권과 정기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교통비를 내야 한다.
오전 7시 10분 2호선·4호선·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2호선 환승을 위해 4호선에서 하차한 직장인 김영호(49)씨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환승역에서 내렸지만 평소와 달리 이용자가 더 많았는지 모르겠다”며 “단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 미세먼지저감조치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정부의 생색내기 정책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 혜화역 한 역무원은 “하루 실시해서 평소와 이용량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체감하기 어렵다. 장기간 실시해서 통계가 잡혀봐야 효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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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이 근무하는 마포구청에서는 오전 6시부터 총무처 직원들 5~6명이 나와 주차장 출입을 통제했다. 총무처 직원들은 “짝수 번호 차량 안됩니다”,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등 운전자에게 일일이 신분을 확인하고 차량 통제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2부제를 모르고 차량을 가져온 짝수 차량 운전자들이 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차량을 돌려 나가면서 일대가 혼잡을 빗기도 했다.
짝수 번호 차량운전자 시민 박모(42)씨는 “지나는 길에 구청 민원실에서 간단한 서류만 끊고 나오려고 했는데 그것조차도 안 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린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구청 직원들은 공지를 받았지만 워낙 갑작스레 내려온 일이라 일반 시민은 2부제 실시를 미리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꽤 있다”며 “참여 독려를 위해 좀 더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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