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나와 “그날 두 분(문재인 당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중에 한 분은 삭발 단식 정도는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들에게 불복종 운동을 요구하고 제안하기 전에 저는 그날 굉장히 아쉬웠던 게 제가 두 대표 중에 한 분 정도는 정말 강한 야당 지도부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이종걸 대표 같은 경우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손자로서 이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정말 엄중하게 지금 생각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날 의원들이 규탄대회 할 때 그런 결기 어린 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셨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또 전일 문재인 대표가 담화문을 통해 국민불복종 운동을 호소한 것과 관련, “세부적인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며 “야당은 어떻게 하고 국민들은 어떻게 하고 야당과 국민들은 어떻게 서로 연대하고 역할 분담을 하고 이제 그런 프로그램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야당에서도 정부의 확정고시 전에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서 “확정고시 이후에 액션 플랜 A, B정도가 체계적으로 정리가 돼서 ‘야당은 이렇게 하겠다, 국민 여러분은 이렇게 해 주십시오’ 화요일 날 11시에 그게 나왔어야 했다”며 “이미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국회 예결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안 의원은 “교과서 때문에 전국이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 지금 며칠째 국회 상임위와 예결위가 올스톱돼 있다”며 지금이라도 소위를 통한 꼼꼼한 심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안 의원이 제기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삭발 단식투쟁에 대해,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밝힌 지난달에 이미 원내 지도부에서 이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가 우당 선생의 손자인 이 원내대표가 상징성을 감안해 삭발을 하기로 결정했다가, 당내 일부의 이견과 집안의 반대로 이를 결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의 삭발투쟁을 제안했던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운동이 장기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을 감안해 지도부에서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기획했는데, 실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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