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막말국회 뿌리 뽑겠다”vs 최경환 “너나 잘해”

  • 등록 2014-04-02 오후 3:06:40

    수정 2014-04-02 오후 3:36:09

[이데일리 김경원 정다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일 야당대표로선 첫 국회 대표연설을 하면서 민생개혁회의·여야공동 대북특사단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막말국회와 방탄국회의 뿌리를 뽑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안 대표의 연설 도중에 막말을 하면서 여야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4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매월 첫째 주에 정례적으로 ‘민생개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공동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시급한 정책과제를 도출하면서 민생중심정치를 가속화하자는 취지다. 양당의 정책위 의장을 준비단장으로 하고 정부와 기업, 노동자 등의 대표가 참여하는 준비단 회의를 구성하자는 주문이다.

안 대표는 “민생은 ‘정치인이나 관료의 식탁’이 아닌 ‘국민의 식탁’ 위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정부, 기업, 노동자, 자영업자, 주부 등이 참여해 해법을 모색하면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복지제도를 만들고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국가대타협위원회’의 구성도 촉구했다.

이번 연설에서 안보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여야공동 대북특사단’을 구성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면 국민과 야당에게도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은 정권의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추구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은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안 대표는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개혁해 ‘막말국회’와 ‘방탄국회’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안 대표는 이번 연설문을 준비하면서 여러 번 수정했다.

그런데 이날 국회 내 막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안 대표가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거론했을 때다. 안 대표가 “기초공천 폐지 공약은 어떻게 되었느냐.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느냐. 충정이냐, 월권이냐”고 발언하는 순간, 최경환 원내대표가 “너나 잘해‘라는 막말이 나온 것이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이윤석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참으로 경망스럽기 짝이 없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최 원내대표는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정의당은 한술 더 떠서 대표의원직 사퇴를 주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해 민주당을 향해 ‘막말정치 그만하고 국민 앞에 품격 있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던 최 원내대표가 한 말이 맞느냐”며 “최 원내대표는 모든 정당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의 뜻으로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도 반론을 제기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지금까지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할 때도 본회의장에서 정당 대표 간에 인신공격을 자제해 왔다”며 “상대 당 대표에게 월권이니, 충정이니, 비아냥거리며 인신공격하는 것은 옛날 야당에게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선거 영역인 공천 문제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야 말로 월권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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