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하나금융지주(086790)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내려앉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오전 8시판 스마트 브리프 주요 기사 ◇ 수혜업종 속 옥석을 가려라 ◇ 뉴욕증시, 막판 낙폭 줄여.. 태양광에너지 주가 급등 ◇ [오늘의 리포트]美신발시장 점령 `휠라코리아` 목표주가 유지 ◇ [월가시각]"3대 재료, 누구라도 두렵게 만든다" ◇ "버핏이 나섰다" 지금이 가치투자 시점? ◇ 국민연금, 정몽구 회장 이사 선임에 `반대표` ◇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 ‘사조오양’ 방긋(스마트 브리프 전체기사 보기)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0일 대법원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면서부터다. 은행법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에 은행과 증권거래법으로 벌금 이상의 처벌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 입장에서는 인수를 승인할 경우 대주주도 아닌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사들여 론스타의 차익실현을 도왔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승인을 연기해 대금 지급이 4월 이후로 넘어가게 되면 계약에 따라 론스타에 매달 330억원씩 지연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는 그만큼 재정적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5월말 이후로 지연이 되면 한 쪽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론스타의 유죄`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금융위의 상황이 부각,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과연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 주가에도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단기적으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수는 있겠지만 론스타 유죄 여부가 금융위 승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의 승인이 지연됐을 때 하나금융이 추가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재정적인 부담 등 기회비용도 부담이 되고, 인수가 무산됐을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것.
전문가들의 예상과 같이 금융위의 승인이 정상적으로 진행이 된다면, 불확실성으로 인해 빠진 주가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정대로 인수가 진행된다면 단기 변수로 빠진 주가를 충분히 만회하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물론, 승인 기관의 입장이나 각종 상황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고, 인수가 무산될 경우 그간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주가도 크게 하락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4일 하나금융지주는 전일대비 2150원(-4.66%) 내린 4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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