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음성 비서 'GPT-4o' 출시 7월 말로 한 달 연기

"출시 기준 도달에 시간 필요"
일부 이용자에 먼저 제공…올 가을 플러스로 확대
특정 콘텐츠 감시·거부 등 기능 개선
블룸버그 "오픈AI 기술 우위 전략 차질 빚을 수도"
  • 등록 2024-06-26 오후 1:03:46

    수정 2024-06-26 오후 1:03:4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음성 비서 기능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모델 ‘GPT-4o’(GPT-포오)의 출시를 당초 이달 말에서 7월 말로 한 달 연기했다. 오픈AI는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으나, 미국 유명 배우 스칼릿 요한슨 목소리 도용 논란 등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출시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GPT-4o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픈AI)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6월 말 챗GPT 플러스 사용자에게 사실적인 음성 대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출시 기준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한 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당초 6월 말 일부 챗GPT 플러스 사용자에게 GPT-4o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I 모델에 사용한 음성이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고, 이후 그도 이 음성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시연 직후 요한슨이 주연한 영화 ‘그녀(HER)’를 언급하며 이를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오픈AI는 GPT-4o 기능을 피드백 수집 차원에서 일부 이용자들에 먼저 공개해 안전성과 신뢰성 점검할 계획이다. 올 가을에 모든 플러스 사용자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오픈AI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특정 콘텐츠를 감지하고 거부하는 모델의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또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실시간 응답을 유지하면서 수백만 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픈AI는 지난 달 시연한 동영상 및 화면 공유 기능을 출시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기능의 출시 시기는 향후 이용자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 연기한 뒤 내달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음성 지원을 할 때 관련 기능은 지난달 시연한 것보다 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출시 지연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AI 경쟁 속에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자 하는 오픈AI의 계획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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