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듦에 따라서 귀의 노화현상으로 증상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의 노화로 인해 전체 65~75세 노인 인구의 25%이상, 75세 이상 노인의 50%가 청력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령화 사회 속 증가추세에 있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인 귀의 노화는 외이, 중이, 내이 등 전영역에 걸쳐 이뤄진다. 귀의 구조 중 외이와 중이는 소리를 모아서 내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내이는 소리를 감지, 분석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외이와 중이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전음성 난청’, 내이의 기능 이상은 ‘감각신경성 난청(감음성 난청)’이라고 부른다. 노인성 난청은 주로 내이에 노화현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일단 귀의 노화로 퇴행성 변화가 이뤄진 신경조직은 재생이 힘들다. 청력을 예전 상태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잘 못듣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증상 정도에 따라 약 2배에서 5배까지 치매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난청 10 dB 악화 시 치매 위험은 약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에는 다양한 유형의 보청기가 개발돼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보청기를 착용해 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난청의 유형, 정도를 판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노인성 난청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와우나 이식수술 등을 통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노인성 난청 환자의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청력 재활이 필요하다. 청력 재활 중에는 심리적인 대처도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 환자는 타인과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해줘야한다. 이 질환으로 귀가 아주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적극적인 재활로 일상과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청력 재활 중 중요한 것은 보청기 착용 후 들리는 소리를 정확히 인지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 중 자신이 듣고자 하는 소리에 집중해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양한 생활 소음 속에서 대화에 집중하며 말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착용자가 최대한 편안하고 정확하게 소리를 인지할 수 있도록 보청기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키트를 활용해 보청기를 관리하는 방법도 배우는 것이 좋다.
선우웅상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듦에 따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퇴행성 현상”이라며 “나이가 들어 눈이 안보이면 안경을 착용하듯이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고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