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패드5’로 시장 흔들겠다”…샤오미 ‘반값 태블릿’ 韓시장 출시

플래그십 기능 갖추면서 가격은 엔트리급
7년 만에 韓서 태블릿 출시, 가격 44만원대
무선이어폰, 게이밍 TV 등 6개 신제품 출격
“삼성·애플 양극화 시장, 가성비로 뚫을 것”
  • 등록 2021-09-16 오후 12:44:30

    수정 2021-09-16 오후 12:44:30

샤오미 패드5. (사진=샤오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샤오미가 약 7년 만에 한국시장에 태블릿PC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로 대변되는 태블릿 시장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대폭 끌어올린 제품으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샤오미는 무선이어폰, 게이밍 모니터, 무선청소기, 에어프라이어 등 6가지 신제품을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최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해 여기에 맞는 신제품들을 한국시장에 출시하게 됐다”며 “뛰어난 제품을 놀라운 가격에 제공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채널을 확대하고 샤오미만의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샤오미가 공개한 신제품군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태블릿 ‘샤오미 패드5’다. 이 제품은 최대 2.96GHz의 속도를 자랑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60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대형 8720mAh 배터리, 쿼드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했다. 디스플레이는 WQHD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1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0억개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적용했다.

특히 샤오미가 7년 만에 한국 시장에 태블릿 제품을 출시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앞으로 재택근무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태블릿 시장과의 관련성이 더 커졌다고 본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 수요도 늘어나는 등 태블릿 시장이 성장 추세에 돌입했고, 현재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샤오미 패드5는 필기용, 스크린샷용 2가지 버튼을 탑재한 샤오미 스마트펜과도 호환된다. 샤오미 패드5는 6GB램과 128GB 저장용량 모델로 출시되며, 향후 6GB 램, 256GB모델도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동급 수준의 타 태블릿의 반값 정도에 해당하는 4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절대 쉬운 가격은 아니었다”며 “성능면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제품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패드5의 국내 출시 가격은 지난 15일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9세대)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 스티븐 왕 매니저는 “아이패드9는 엔트리급이라 우리 제품과 비교가 안 된다”며 “부품 가격, 디스플레이 유형 등을 종합해보면 애플 아이패드 프로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샤오미는 무선이어폰 ‘레드미 버즈3 프로’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플래그십 수준의 하이브리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탑재됐다. 최대 35dB까지 소음을 제거해 몰입도를 높였다. 듀얼 디바이스 연결도 지원해 2개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 케이스 포함 28시간까지 사용을 연장할 수 있다. 가격은 6만7900원이다.

이 밖에도 샤오미는 청소기 2종인 ‘샤오미 무선 진공청소기 G10’, ‘샤오미 무선 진공청소기 라이트’, ‘샤오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샤오미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4인치’ 등을 함께 출시한다. 공격적인 한국 시장 강화이지만 여전히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은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샤오미도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스티븐 왕 매니저는 “삼성과 애플의 ‘짝퉁’이란 인식은 대부분의 중국기업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일텐데, 샤오미 입장에선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10년간 샤오미가 가성비 제품들을 성공시킨 영향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도 떨어졌고,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한 업체들도 생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 시장에 별도 지사가 없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데, 최선의 노력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지사 설립 등 향후 계획을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은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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