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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親홍준표)과 비홍(非홍준표)의 구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원내대표는 작년 12월16일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한국당은 지난 1년 간 ‘정우택 체제’를 마치고 12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중립지대 분들도 넓은 의미에서 비홍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결선투표로 갔을 때는 친홍과 비홍의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구도를 내다봤다.
이어 “지금의 라인업에 대해선 의원들이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1년 간 아쉬웠던 점을 묻자 “지난 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여당 원내대표로서 논의하길 원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상황을 말씀드리고 제 생각을 관철시켰으면 (최악의)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준표 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선 “서로의 성향을 잘 알고 원내 전략을 제가 거의 해왔다”면서도 “홍 대표가 앞서가고 혼자의 결정으로 이뤄가는 점이 있다. 이에 대해 당이 올바르게 가도록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원내대표 임기부터 원내 사안에 관여하겠다는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원내대표와 상호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이 올바른 길로 가야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주요 비판 사안으로 △인사 참사 △극단적 좌파 포퓰리즘 △안보 무능 △정치 보복 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임기를 “20여 년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무거운 짐을 진 시간”으로 회고했다. 이어 “보수를 지키고 수호하기위한 투쟁의 1년”이었다며 분당 사태·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대통령 탄핵 등의 극단적인 상황을 하나씩 돌아봤다.
정 원내대표는 “당시 하루 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며 “눈에 실핏줄이 몇 번이나 터질 정도로 필사적 노력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추가 탈당사태가 진정되고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면서 당을 수습하는 계기를 만들어 낸 과정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탄핵과 분당, 대선패배로 무너진 당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기회를 주셨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 혼연일체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왔기 때문”이라며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