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신라면세점, 제주공항 입찰 사실상 포기

면세점협회 모임서 자발적 불참 논의
'면세점 쏠림현상' 여론에 부담 느낀듯
신세계·워커힐은 반대..입찰 참여로 가닥
대기업 후발주자와 中企 경쟁으로 압축
  • 등록 2014-02-10 오후 2:19:21

    수정 2014-02-10 오후 2:41:10

[이데일리 안승찬 김미경 기자] 롯데면세점(롯데호텔)과 신라면세점(호텔신라(008770))이 제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입찰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다.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가게 된다.

국내 면세점 1·2위 사업자가 빠지게 되면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은 대기업 신규 사업자와 중소기업 간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협회는 지난달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원사 모임을 갖고, 이번 제주공항 입찰에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면세점협회 회장은 이원준 롯데면세점 대표가 맡고 있다.

‘알짜매장’으로 알려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오는 13일 신규 사업자 입찰 결과가 발표된다.(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면세점 사업의 대기업 쏠림 현상에 대해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대기업의 점포 수 점유율이 60%를 넘지 못하는 관세법 개정안이 시행된 데다 면적 기준으로 대기업의 점포를 제한하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현재 대기업의 면세점 점포 수 기준 점유율은 52.8%로 제한선의 턱밑까지 차 있다. 매장 면적 기준으로는 대기업의 점유율이 75%에 달하고, 매출 기준으로는 롯데면세점(51.1%)과 신라면세점(30.2%)만 합쳐도 80%가 넘는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신세계(004170)조선호텔)과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001740))는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포기 논의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이긴 하지만, 고작 면세점 사업장이 1~2개에 불과해 롯데, 신라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겠지만, 신세계와 워커힐, 또 새로 시장 참여를 선언한 한화갤러리아, 현대백화점 등은 같은 대기업이라도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측은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과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면세점 내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 포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는 9월 예정인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올인 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롯데와 신라의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 포기로 이번 제주공항 입찰은 신규 대기업 사업자와 중소기업 간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서는 대기업 신규 사업자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공항공사는 오는 12일까지 입찰을 받은 후 13일 전자입찰 개찰 결과를 발표한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409㎡(124평) 규모로 여객청사 국제선 3층에 있다. 다른 면세점과 달리 화장품과 주류, 담배 등을 모두 팔 수 있는 단일매장으로 계약기간은 5년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은 2011년 265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대표적인 알짜 매장로 꼽힌다.

지난 3일 열린 입찰 설명회에서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워커힐면세점, 동화면세점, 현대면세점(현대아산) 등 기존 면세점 사업자 뿐 아니라 한화타임월드(한화갤러리아 계열사), 현대백화점(069960), 하나투어(039130) 등 총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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