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위원회가 11일 추석 연휴 전인 16일부터 시험운전을 거쳐 개성공단 재가동에 전격 합의했기 때문. 지난 4월 3일 이후 무려 5개월여를 끌어왔던 개성공단 파행사태가 완전 정상화의 길로 접어든 것.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낸 듯 회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환한 표정이었다.
한재권 공동위원장은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잠정폐쇄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된다”며 “개성공단 재개 합의와 더불어 이제는 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인들은 오는 18~22일 추석연휴 기간에도 추석 당일만 쉬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각오다. 우선 5개월여 동안 생산중단에 따른 차질을 복구하는 게 급선무다. 입주업체들은 추석 연휴를 개성공단에서 보내며 재가동 대책을 세우고 공장설비와 인력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기업인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매일 개성공단에 들러 기계설비 등을 점검해왔다. 섬유·봉제업의 경우 이미 재가동 준비를 마쳤다. 장마철 기간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기계·전자 업종도 부분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아울러 주문이 끊어진 국내외 바이어들과의 접촉 재개 및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확보도 시급하다. 한재권 위원장은 “우선은 재가동이 시급하기 때문에 수량이 적고 단가가 낮더라도 주문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향후 물량과 단가 등 회사의 수익구조를 맞출 수 있는 국내외 바이어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