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인도경제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라구람 라잔(50·사진) 인도 중앙은행(RBI) 신임총재가 취임 첫날 획기적인 개혁안을 내놨다. 이에 시장도 반색했으며 루피화 하락에도 제동이 걸렸다.
라잔 신임 RBI 총재는 4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금융규제 완화와 유동성 공급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인도 경제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가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IMF 재임 때 2007∼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이들 조치가 발표되면서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는 4일 장중 68.62까지 떨어졌던 것이 소폭 반등해 67.065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혁안에는 은행업의 개방과 경쟁력 제고 조치도 포함됐다.
앞으로는 은행이 취약 지역이 아니면 자유롭게 지점을 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대기업의 은행 진출도 허용하기로 하고 세부 사항을 5개월내에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에는 국영기업을 포함해 인도 26개업체가 은행 진출을 신청한 상태다.
라잔 총재는 “개혁안에 대한 불만도 있을 것”이라며 “중앙은행 총재가 페이스북에서 처럼 무조건 ‘좋아요’라는 평가만 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술 지팡이는 없다”며 정책 시행에 따른 비판도 감수할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