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일부 자금마련에 대한 의혹에 눈초리를 조기 진화하고, 인수 발걸음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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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가격은 6조~6조 5000억원. 이 가운데 한화그룹은 8조5000원대 가량의 자금동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화컨소시엄의 인수주체로 포함된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은 이미 지난 2001년부터 쌓아온 수익으로 2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상태.
또 비상장사인 대한생명과 한화건설 등에 대한 기업 공개로 3조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신디케이트론을 이용해 농협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약 10%금리, 만기 3년6개월로 한화석유화학이 1조5000억원(CD금리+225bp), 한화건설이 4500억원(CD금리+295bp)을 빌리기로 했다. 전략적투자자로부터 1조~2조원 가량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한화 구체적인 자금계획, 산업銀에서도 `인정`
장일형 한화그룹경영기획실 부사장은 "오랫동안 인수전을 준비해 온만큼 자금 조달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놓았다"면서 "최근 금융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차입을 위한 단순한 담보제공일 뿐이며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면 진작 직접 나섰을 것이란 설명이다.
매각자인 산업은행에서도 8조원이 넘는 한화그룹의 자금조달 계획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금줄 다양하다.."불안감이 의혹 키울 뿐"
한화측은 혹시 일부 자금마련 계획에 차질을 빚는다 하더라도 또 다른 대안을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국민연금의 투자 가능성이 점차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화측은 국민연금과 협상할 실무팀을 구성하고 조만간 제안서를 보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포스코나 GS에 줄을 댔던 금융권 일부에서도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한화 담보가치 국내 최고..시너지에 주목해야
이날 증권가에서도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를 악재로 인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 인수는 플랜트 부문과 건설 부분에서 한화그룹과 시너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M&A구조가 일방적으로 한화에 불리한 구조로 설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자금마련과 관련해 "한화그룹은 담보가치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대기업 집단으로, 재무적 투자가 참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한생명 지분 매각, 자산유동화 등을 포함해 높지 않은 금리에 파이낸싱은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입을 하더라도 한화건설과 대한생명의 기업공개를 통해 상당히 빠른시간 내에 부담을 줄여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아울러 지적했다.
한편 한화는 12월 초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초까지는 6조5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인수 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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