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은 20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7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참배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대건설(000720)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인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통성'과 '현대건설 인수', 이 두가지 발언은 상관관계가 있다.
현 회장의 발언은 현대중공업(009540)과 이 회사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계산된 언급이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측은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거의 대부분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현대중공업이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정주영 회장을 등장시켜 현대중공업측이 정통성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 인수의 명분을 쌓으려는 시도라는 해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그룹측으로선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 2파전으로 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최근 굳어지자, 현 회장은 이번 기회에 정통성 문제만큼은 확실히 짚고하기 위해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 회장은 현대가의 실질적인 장자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현대가의 정통성 계승자로 표현, 현대건설 인수에 있어 정몽구 회장의 암묵적인 동의를 구함과 동시에 현대중공업과 정몽준 의원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자금과 관련해선 "재무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곳이 너무나 많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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