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Q 실적 기대치 부합…경쟁 심화에도 저평가 구간-SK

  • 등록 2024-10-31 오전 8:07:45

    수정 2024-10-31 오전 8:07:45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SK증권은 3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한 가운데 4분기에는 경쟁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역사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일부 유럽 및 미국 고객사에서 각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8만원을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41.6%이며, 전날 종가는 33만9000원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1299억원을 기록했다”며 “낮아진 컨센서스 1367억원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중대형 각형과 소형 원통형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전방 수요 둔화와 일부 고객사 내 점유율 하락이 맞물리며 실적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기 초 예상대로 전기차 중대형 배터리의 출하량은 15%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0% 하락했다고 짚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ESS는 SBB(안정성 강화한 전력용 ESS 모델)를 중심으로 매출 반등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경쟁사에 내줬던 국내 1위 ESS 제조사 위치의 탈환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 줄어든 1195억원을 추정했다.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는 190억원을 추산했다. 4분기에는 미국 전략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전략 고객사가 일부 차종에 경쟁사의 LFP 배터리 탑재를 결정하면서 삼성SDI의 점유율 하락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유럽 고객사 내에서도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 과잉이 심각하다는 상황을 이용해 셀 메이커 간 경쟁을 조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연말부터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이 가동되는데, 초기 생산이 미미하기에 물량 증가 효과보다는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봤다.

ESS는 4분기 출하량 성장률은 40%에 달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4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로 상대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저평가 구간”이라며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지만,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부 유럽과 미국의 OEM 들이 셀 메이커들에 각형 배터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46파이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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