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심하지 않다면 안경 교정만으로도 유효한 시력을 얻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백내장의 진행 정도나 생활의 불편 여부, 직업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가 달라지는데,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수술 전 망막질환이 먼저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백내장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황반변성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시기를 늦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황반변성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반변성 주사 치료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재발이 없을 때까지 지켜본 후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당뇨가 있거나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할 때는 혈당 조절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되어 유리체출혈, 신생혈관녹내장, 황반부종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조절을 철저히 하여 당뇨망막병증을 먼저 안정시킨 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백내장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백내장 수술 후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검사와 관리 역시 중요하다.
백내장과 동반될 때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망막질환 중 마지막으로 포도막염이 있다. 포도막염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 치료를 시행하다 보면 백내장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으로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 기존에 포도막염을 앓고 있었다면 백내장 수술 후 포도막염이 악화될 수 있어 최소 3개월 이상 염증 없이 잘 유지되는지 확인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는 “망막질환과 백내장이 동반되면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나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질환 정도나 눈 상태에 따라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어 망막 분야와 백내장 분야 양쪽으로 풍부한 임상경험이 있고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여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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