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여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두바이유 선물 시세는 올 7월 이후 꾸준히 올라 이달 초 배럴당 9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3월 122.53달러를 찍은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오다가 작년 12월부터 내리기 시작해 올 5월31일 70.94달러까지 내렸었다. 그러나 7월 초부터 반등을 시작해 9월27일 한때 94.99달러에 이르렀다.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며 이달 3일 종가 기준 91.43달러를 기록 중이지만,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도 1800원선을 넘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1796.33원으로 전날보다 0.08원 더 오르며 1800원선에 가까워졌다. 서울(1878원)과 경기(1802원), 제주(1840원) 등 일부 지역은 이미 18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이 이대로 1800원을 넘어선다면 지난해 8월12일(1805.86원) 이후 1년여 만의 일이 된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주간 기준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고유가 상황이 이어진다면 정부가 올 10월 말 종료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고유가에 따라 휘발유·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각각 25%, 37%씩 최대 폭 인하했다. ℓ당 200원 전후의 세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원랜 올 8월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국제유가 재상승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이를 2개월 연장했고 현재 기간 추가 연장을 검토 중이다.